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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바닷물은 어디나 다 짜다. 1920년대, 초지 쪽에 염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특출나게 여기에만 소금 염(鹽)자를 쓸 일이 무엇이며 바다가 좁아도 바다는 바다이지 어찌 하(河)가 되겠는가.. 하여 강화사람들도 거의 사용하지 않던 염하라는 별칭의 시원(始源)을 이쯤에서 한번 짚어보며 지금처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음을 주장하고 싶다. 미해군역사센터 홈페이지(www.history.navy.mil)에는 해군사편찬협회에서 발간한 책자 "1871년 해병대의 한국 상륙작전(Marine Amphibious Landing in Korea,1871)"의 내용이 실려있는데 여기에 첨부한 사진 설명 문구 중에 'Sal?e River'가 보인다. River는 영어지만 Sal?e는 프랑스어 표기를 그대로 사용했다. 'Sal?e River'를 강화해협의 고유명사로 인식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는 이방인들의 얘기일뿐 정작 우리 조선은 이 염하(Sal?e River)라는 호칭을 어디에도 사용한 적이 없다. 강화해협 북단에서 만나게 되는 한강하류를 조강(祖江)이라고 하는데 상대적으로 이 조강은 조선시대 각종 지도에 자주 표기되는 우리 고유의 전래 지명이다. 무심히 흐르는 강화해협의 바닷물을 뒤로 한 채 그렇게 19세기가 저물어 갔다. ![]() 20세기에 들어서서 鹽河 (Sal?e River)라는 별칭이 좀 더 알려지는 계기가 발생한다. 일제는 한반도를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1914년부터 1918년까지 한반도 전역에 대해 측량을 실시하고 1대 5만 지형도를 제작한다. 지도제작 사업과 병행해 1914년에는 부(府), 군(郡), 면(面), 동(洞), 리(里)의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하고, 아울러 지도에 표기되는 행정구역 명칭을 비롯해 취락, 도로, 산지, 하천, 평야, 해안, 숲, 주요 시설 등의 지명을 일본식 한자로 정비해 버렸다. 바로 이 지도에 강화해협을 염하로 표기한 것은 물론이다. 50여 년 전에 사용했던 '고려서안 염하지도(高麗西岸 鹽河之圖)'가 이의 근거가 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강화군 선원면 연리와 김포군 월곳면 포내리 사이의 해협에다 鹽河라는 글자를 크게 박아 놓은 이 지도는 강화군이 2003년에 발간한 지도책 '江華 옛地圖'의 198 -199쪽에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 이 지도의 일부를 확대해서 게재한다. ★ 염하 별칭 사용의 심화 이전에 염하가 표기된 지도들은 해도(海圖)였고 군용이었기 때문에 일반인이 접할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 일반 지형도에 표기됨으로써 일반인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강화해협은 학문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노출빈도가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니기 때문에 프랑스와 일본이 작명한 이 별칭이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았다. 일제가 만든 지도에 강화해협을 염하로 표기했다 한들 굳이 끄집어 내어 쓸 일이 있었겠는가? 그러던 것이 2000년을 전후하여 '염하'라는 별칭의 사용빈도가 급증하게 된다. 강화관련 각종 논문에서 부터 보고서, 탐방기사, 칼럼, 여행기 등에 이르기까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강화해협을 염하로 지칭하기 시작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여러 사학자들의 집필로 이루워진 2003년판 '신편 강화사'를 들 수 있다. 강화해협을 언급해야할 장면에서는 반드시라고 할 만큼 '염하'를 썼다. 그래도 염하는 좀 나은 편이라고 할까? 어떤 이는 '염하강'이라고도 썼는데 중복의 대명사인 '驛前앞' 과 같은 경우가 되겠다. '갑곶강'이라고 한 경우도 뜬금없다. 특정지역을 한정해서 지칭하고자 하는 의도는 알겠는데 왜 하필이면 갑곶강일까..새로운 강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다. 필자는 이런 현상의 출발점을 1992년판 '강도지명고(江都地名考)'에서부터 찾고싶다. 강화문화원에서 펴낸 이 책은 강화의 모든 지명을 망라하여 설명하고 있다. 일종의 지명사전이 되겠는데 여기에 "강화해협=염하"란 표현과 '염하'라는 지칭이 십 수차례나 등장한다. 이런 흐름은 이 후에 나오는 1994년판 '증보 강화사(增補 江華史)'나 1998년판 '강도의 맥(江都의 脈)' 등으로 이어지는데 바로 이러한 발간 자료들을 강화관련 역사연구자들이나 집필자들이 참고하고 인용했을 것은 불문가지이니 '염하' 별칭 사용 심화의 출발점으로 지목받기 충분하다. 해당지역의 권위있는 기관에서 내놓은 거의 유일한 자료인만큼 초학자는 물론 전문 연구자들까지 의지할 수 밖에 없는 문헌들인 것이다. 강화해협을 '염하'로 부르는 것이 이제 무슨 유행이라도 된 듯 한데... ★염하의 대안 대안이라고 할 것도 없다. 그냥 원래대로 하면 된다. '강화해협' 이보다 더 정확한 명칭이 있을까? 강화해협 네 글자는 강화라는 위치와 해협이라는 지리적 특성까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준다. 지명으로서 갖추어야 할 정보가 다 들어있다. 염하는 구구절절 부연 설명을 해줘야 하지만 강화해협은 이걸로 끝이다. 이런 명칭을 마다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약 22Km에 이르는 해협의 어느 특정지역을 가리킬 때는 '강화해협 ○○ 앞바다'라는 식으로 표기하면 명쾌할 것이다. 예를 들면 "강화해협 갑곶나루 앞바다" , "강화해협 초지진 앞바다"라고 말이다. 조선시대에도 한자로 '甲串津 前洋', '草芝鎭 前洋'같은 표기를 사용했다. 지브롤터해협, 도버해협같은 대형 유명 해협은 아니지만 강화해협도 해협이고 해협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 ★결론 ● 염하는 우리 스스로 만든 호칭이 아니다. -- 프랑스, 일본의 합작 ● 염하는 144년 전 매우 불쾌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 프랑스의 침략 (병인양요) ● 염하는 강화해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 -- 바다를 江으로 왜곡, 위치 불명, 별도 설명 필요 ● 강화해협 이 네글자면 충분하다. -- 별칭이 필요없다. 얼마전에 필자는 '강화의 아름다운 지명 10선'이라는 글을 써서 모 사이트의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는데 이 '염하'라면 '강화의 아름답지 못한 지명 1위'에 올려놓고 싶다. |
엔싸이버 백과에 나와있는 염하(鹽河)에 대한 설명의 일부이다. 그러나 백과사전인데도 정확한 어원이나 유래에 대한 언급은 없고 "마치 강과 같다하여 염하라고 부른다"라는 막연한 설명이 있을 뿐이다.
일본 해군만 이 프랑스製 해도를 입수한 것은 아니다. 5년 뒤인 1871년 신미년에 제너럴 셔먼호 사건에 대한 책임 추궁과 개항을 목적으로 내침했던 美海軍도 이 프랑스 원본을 편집한 해도
잘 알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염하라는 지명은 안 어울리는데... 어떻든 문제를 제기하여 속 시원하게 알았습니다.
지금도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쓰는 안내용 지도에 커다랗게 염하라 칭하여 계속적으로 공급되고 있습니다.
강화해협 .적절한 지명입니다. 더구나 외세 침탈의 흔적이 있는 지명을 이치에 맞지도 않은 데 사용할 이유가 없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