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蓮’
연 蓮
연꽃 蓮
잎은 크고 葉大
꽃은 곱구나. 花娟
푸른 물에 쓸려 冒綠水
맑은 물결에 씻고, 濯淸漣
새벽 이슬 향기 엉겨 香凝曉露
빛깔은 아침안개 부르네. 彩惹朝煙
움직이매 물고기 노님 알고 動處覺魚戲
고요할 젠 백로가 잠자기 좋네. 靜時宜鷺眠
서늘함 옥술잔에 들 때 가장 좋고 最愛涼侵玉斝
술자리에 그 빛깔 비치면 더욱 곱구나. 更憐色照華筵
바람이 잎 뒤채면 기울 듯 다시 바로 서고 風翻翠蓋欹還整
비가 구슬 쏟아부으면 부서질 듯 둥글어지네. 雨瀉明珠淬却圓
周茂叔은 <愛蓮說> 에서 군자에 너를 견주었고 周茂叔解比於君子
李謫仙은 일찍이 그 천연스런 고운 모습 말하였었지. 李謫仙曾語其天然
강물 위 비단 치마 고운 뺨 같은 꽃도 상관치 아니하고 不關江上羅裙花似頰
산봉우리 앞 옥 우물에 배와 같은 연잎도 돌아보지 않고, 遮莫峯頭玉井藕如船
내 장차 이로써 옷을 만들어 입고 티끌 세상을 떠나가서는 吾將製爲裳衣離塵去俗
홀로 푸른 물결 밝은 달빛과 더불어 함께 마음대로 노닐으리라. 獨與滄波明月恣意周旋
* 이 시는 권필(權韠, 1569~1612)이 1599년에 강화도에서 지었고,『석주집』권8에 실려있다. *
식물 가운데 가지와 잎을 아낄 만한 것이 둘이니, 소나무와 대나무요, 꽃을 아낄 만한 것이 둘이니, 매화와 국화이다. 꽃과 잎을 모두 아낄 만한 것이 하나이니, 연꽃이 그것이다. 내가 평생 이 다섯 가지를 아껴 우연히 李白의 三五七言을 부연하여 一言에서 十言에 이르러 그쳐 다섯 편을 이루었다. 대략 그 아름다운 운치를 서술하고 아울러 스스로 가탁하였으니, 감히 형색을 묘사하여 기이한 말을 구한 것이 아니다. 기해년 윤4월 14일에 석주 나은은 적노라.
植物之中。枝葉可愛者二。曰松。曰竹。花可愛者二。曰梅。曰菊。花䈎俱可愛者一。曰蓮。余平生酷愛此五者。偶演李白三五七言。自一言至十言而止。成五篇。略敍佳致。兼用自託。非敢描寫形色。以求奇語也。己亥閏四月十四日。石洲懶隱。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