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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 권필(權韠) 作 寶塔詩 ‘연(蓮)’

조회 수 3631 추천 수 0 2011.11.25 09:02:49
오류내 *.84.27.75

‘蓮’

연    蓮

연꽃    蓮

잎은 크고    葉大

꽃은 곱구나.   花娟

푸른 물에 쓸려    冒綠水

맑은 물결에 씻고,    濯淸漣

새벽 이슬 향기 엉겨    香凝曉露

빛깔은 아침안개 부르네.    彩惹朝煙

움직이매 물고기 노님 알고    動處覺魚戲

고요할 젠 백로가 잠자기 좋네.    靜時宜鷺眠

서늘함 옥술잔에 들 때 가장 좋고    最愛涼侵玉斝

술자리에 그 빛깔 비치면 더욱 곱구나.    更憐色照華筵

바람이 잎 뒤채면 기울 듯 다시 바로 서고    風翻翠蓋欹還整

비가 구슬 쏟아부으면 부서질 듯 둥글어지네.    雨瀉明珠淬却圓

周茂叔은 <愛蓮說> 에서 군자에 너를 견주었고    周茂叔解比於君子

李謫仙은 일찍이 그 천연스런 고운 모습 말하였었지.    李謫仙曾語其天然

강물 위 비단 치마 고운 뺨 같은 꽃도 상관치 아니하고    不關江上羅裙花似頰

산봉우리 앞 옥 우물에 배와 같은 연잎도 돌아보지 않고,    遮莫峯頭玉井藕如船

내 장차 이로써 옷을 만들어 입고 티끌 세상을 떠나가서는    吾將製爲裳衣離塵去俗

홀로 푸른 물결 밝은 달빛과 더불어 함께 마음대로 노닐으리라.    獨與滄波明月恣意周旋

* 이 시는 권필(權韠, 1569~1612)이 1599년에 강화도에서 지었고,『석주집』권8에 실려있다. *

 

식물 가운데 가지와 잎을 아낄 만한 것이 둘이니, 소나무와 대나무요, 꽃을 아낄 만한 것이 둘이니, 매화와 국화이다. 꽃과 잎을 모두 아낄 만한 것이 하나이니, 연꽃이 그것이다. 내가 평생 이 다섯 가지를 아껴 우연히 李白의 三五七言을 부연하여 一言에서 十言에 이르러 그쳐 다섯 편을 이루었다. 대략 그 아름다운 운치를 서술하고 아울러 스스로 가탁하였으니, 감히 형색을 묘사하여 기이한 말을 구한 것이 아니다. 기해년 윤4월 14일에 석주 나은은 적노라.

植物之中。枝葉可愛者二。曰松。曰竹。花可愛者二。曰梅。曰菊。花䈎俱可愛者一。曰蓮。余平生酷愛此五者。偶演李白三五七言。自一言至十言而止。成五篇。略敍佳致。兼用自託。非敢描寫形色。以求奇語也。己亥閏四月十四日。石洲懶隱。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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