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역사문화연구소에서는 화남 고재형 선생이 지은 <심도기행>을 강독 강의하는 모임을 2011년 1월부터 갖고자 합니다. 2005년에 이어 두번째 강독 강의입니다. 진행은 <역주심도기행2008>의 번역자 김형우 소장님과 전동광선생님, 이경수 선생님이 맡습니다. 번역본을 교재로 하여 알기 쉽게 강독 강의할 예정이니,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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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남 고재형 선생과 함께 걷는 100년 전의 강화나들길 -
일시 : 2011년 1월부터 매월 1,3주 목요일 19:00-21:00 장소 : 강화역사문화연구소(남산리 플러스마트 옆 숭조회관) 032) 933-9770
www.ganghwado.org http://blog.daum.net/gihac
1906년 봄, 강화도에서 낳고 자란 화남(華南) 고재형(高在亨, 1846-1916)이라는 선비가 여행을 떠났습니다. 돌아와서 ≪심도기행沁都紀行≫이라는 한권의 책을 썼습니다. ‘심도’는 ‘강화’의 다른 이름이니, 고향을 여행하고서 쓴 기행문입니다. 화남 선생은 자신을 키워준 삶의 터전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는 강화도의 거의 모든 마을을 직접 방문하여 살펴보고 많은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서 그 마을들을 주제로 모두 256수의 한시(漢詩)를 짓고, 거기에 덧붙여 마을 유래와 자연 경관, 풍습, 주민들의 생활모습 등을 설명한 산문을 곁들인 ≪심도기행≫이란 기행시문집을 지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 100년 전 강화도의 단면을 보는 듯합니다. 당시 강화의 자연경관, 풍속, 농촌과 어촌의 생활상은 물론, 강화에 살던 무수한 인물들과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기행시문집으로, 지리지, 민속지, 역사책으로 매우 훌륭한 자료입니다. 강화도의 옛길을 걸으면 우리는 아득한 선사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강화의 선조들이 경험한 무수히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3천년 전 진지한 자세로 고인돌을 세우던 선사시대 조상들의 목소리도, 7백여 년 전 대제국 몽골에 맞서 싸우려고 북산 아래에 새로운 수도를 건설하던 고려인의 비장한 음성도 들을 수 있다. 고려의 온 국민이 정성을 모아 완성한 팔만대장경 경판을 서문 밖 대장경판당에 봉안하고 모두 함께 감격하던 그날의 분위기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시와 술과 거문고를 좋아하던 백운 이규보 선생의 목소리도, 참된 지식인의 자세를 보여준 하곡 정제두선생의 가르침도 우리는 강화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140여년 전 프랑스 군이 외규장각 도서를 약탈해가고 궁궐들을 불태우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강화도 주민들의 안타까운 한숨소리도, 며칠 동안만 피난하면 곧 돌아갈 줄 알았던 50년 실향민의 망향가도 들을 수 있는 곳이 강화도입니다.
역사의 섬 강화도의 오래된 길을 걸으면 역사를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습니다. 역사 속으로 떠나는 이 강화도 도보여행의 본보기가 100년 전 화남 고재형 선생의 심도기행입니다. 심도기행이 수록된 화남집의 표지와 본문 첫장 |